이창원
사람들은 차를 마시며 응축된 시간과 에너지를 몸 안에 받아들인다. 부스러지기 쉽고 작은 바람에도 흩어지는 찻잎은 견고하고 영속적인 것들의 이면을 생각하게 하는 명상 재료다. 예술은 무엇을 응축하고 관객은 무엇을 풀어내어 받아들이는 것일까, 라는 물음을 거듭하는 작가는 한국 소나무 숲길 이미지를 좁은 선반 위에 찻잎을 한 칸 한 칸 쌓아 올려 찻잎 풍경을 완성한다. 소박함의 정서가 풍경과 서사로 내려앉는 시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People embrace the condensed time and energy into the body when drinking tea. Tea leaves, fragile and easily scattered by even the slightest breeze, serve as meditative materials that prompt contemplation of the underlying strength and permanence of sturdy and imperishable things. An artist pondering the question of what art condenses and what viewers unfold and accept, constructs a landscape of tea leaves on a narrow shelf, resembling the image of a Korean pine forest. Experience the spatiotemporal realm where the sentiment of simplicity settles into the landscape and narrative.